[IT Trend]

[경영] NHN의 첫눈을 바라보는 두 시선에 대해

하늘을닮은호수M 2006. 7. 6. 12:17
728x90
반응형


“신생 벤처기업 대표로서 고뇌에 찬 결단이다”
“‘한국형 구글’을 꿈꾸던 창업 정신까지 팽개쳤다”

NHN(http://www.naver.com)이 신생 토종 검색엔진 첫눈(http://www.1noon.com)을 사 들이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양 사가 밝힌 인수 합병의 공식 입장은 ‘해외 진출’을 위한 의기투합이다. 최휘영 NHN 대표는 인수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 재팬을 통해 일본 검색시장에 도전해 왔다”며 “첫눈의 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규 전 대표 역시 공식 블로그에서 “NHN은 해외진출 성공과 실패 경험이 모두 있다”며 “특히 NHN의 해외 진출 의지는 강하다”고 치켜세웠다. NHN은 일본 시장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첫눈 역시 출범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합병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첫눈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한국 벤처 토양에서 불확실한 뿌리를 내리기 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성공적인 인수 합병(M&A)을 이끌어 낸 장병규 전 사장의 수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첫눈이 우수한 개발 인력 풀을 이뤄냈고, 몸값을 높이면서 뛰어난 처세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하고, 다음이 태터앤컴퍼니와의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면서 네이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첫눈의 피인수 선언에 실망한 사람들은 350억이란 거금으로 ‘첫눈’ 지분을 100% 매입한 것에 대해 ‘지나친 베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첫눈의 기술력은 독창적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NHN이 군침을 흘릴만한 인력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일부에서는 구글의 한국시장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첫눈을 선택했다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NHN이 이날 ‘200% 무상 증자’ 계획을 밝힌 것도 몸집을 불려 적대적 인수 합병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한 검색엔진 전문가는 “350억이란 금액은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능한 금액일 뿐, 분명히 과평가 된 측면이 있다”며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첫눈만 신나는 장사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치열한 시장 논리에 맞대응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또 네이버의 선택과 첫눈의 판단을 일방적으로 폄하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을 인수해 ‘윈윈’을 이끌어 낸 성공 사례도 많다. 그러나 대형 포털 베끼기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실험정신에 찬사를 보낸 사용자들이 ‘선택권’을 박탈당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회사끼리 진행됐다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시장 편중이 가속화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첫눈의 지향점이 네이버에 흡수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훼손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더 큰 도전을 하는 과정이라고 봐 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장 전대표. 지금이라도 ‘한여름에 내린 첫눈은 기상이변’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되새겨봐야 할 때가 아닐까.

출처: 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