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미국 퀄컴이 '미디어플로'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에서 실시간으로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연하는데 성공, 모바일 이동방송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올라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무선통신 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IT & 엔터테인먼트 2005'에서 퀄컴은 자사의 이동방송 기술 '미디어플로'를 이용, 휴대폰에서 초당 15장의 이미지(frame)로 실시간 이동방송을 시연했다.
이로써 퀄컴은 내년 10월 미국 전역에서 미디어플로를 이용한 이동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으며, 향후 우리의 DMB, 유럽의 DVB-H 등과 함께 전세계 이동방송 시장에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미디어플로, 상용화에 성큼
지난 9월 중순 퀄컴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방송장비전시회(IBC 2005)에서 미디어플로 수신 칩(모델명 MBD1000)과 RF칩(모델명 RFR1000)을 선보였다.
그러나 불과 2주가 지난 이번 CTIA 행사에서 퀄컴은 휴대폰 단말기로 프로그램이 방송을 직접 시연해 보임으로써 미디어플로 상용화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퀄컴의 롭 챈덕 기술담당 부사장은 "내년 10월 미국 전 지역 서비스를 목표로 주요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지금의 진행대로라면 내년 1분기 미디어플로 서비스용 단말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실험방송, 4~6월께 시험방송을 거쳐 내년 10월 본 방송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디어플로로 시연된 이동방송은 초당 15장(frame)의 이미지로, 행사장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내 간이 방송시설을 갖춘 채 진행됐다. 이는 55번 채널(716~722㎒) 대역의 주파수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아직 비지 않았기 때문.
상용 서비스에는 초당 30장의 이미지가 QVGA(240X320 픽셀)급으로 제공된다. 미디어플로는 채널을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5초에 불과해 위성DMB나 DVB-H에 비해 빠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퀄컴 오재하 상무는 "6㎒의 대역폭이면 20개의 비디오 채널과 10개의 오디오 채널을 서비스 할 수 있고 850mA 표준 배터리로 4시간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플로의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단순 비교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퀄컴에 따르면 20개의 비디오 채널을 방송한다고 환산했을 때 지상파DMB의 경우 대역폭이 10.5㎒, 위성DMB는 25㎒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동방송 시장 선점 갈수록 치열
이에 따라 모바일 이동방송 시장을 놓고 가장 먼저 상용화한 우리의 DMB와 퀄컴의 미디어플로, 유럽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 등이 초기 모바일 이동방송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암스테르담의 IBC 2005 행사를 다녀온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를 필두로 DVB-H 진영의 세몰이와 이에 대한 유럽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 '전략없이 홍보에만 매달리는' DMB가 파고들 자리가 얼마나 될 지 염려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샌프란시스코 전시회는 DMB, DVB-H 등이 '숨을 죽인' 가운데 퀄컴 미디어플로의 공세가 두드러져, '유럽->DVB-H, 미국->미디어플로'의 등식이 공고화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CDMA 수신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퀄컴은 중국, 유럽 등 시장공략 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통신칩과 미디어플로 방송칩을 단일 칩으로 구현, 서비스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우 한국퀄컴 사장은 "당장 한국에 미디어플로가 진출하느냐는 쉽지 않은 예측이지만, 기업들은 각종 기술에 대한 비교검토를 통해 사업에 뛰어드는 만큼 언제든 미디어플로가 진출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우리 정보통신부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주요 국가들과 중국, 미국 등을 아우르는 북위 40~50도 아래위의 국가에 지상파DMB를 적극적으로 진출시킨다는 구상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가 지상파DMB 실험방송을 진행중인데 이어 최근 영국의 라디오, TV 방송사업자들이 지상파DMB 실험방송 추진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상파DMB의 해외진출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국내 DMB 관련 연구소 관계자는 "지상파DMB의 유일한 경쟁력은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것이지만 '입으로 하는' 홍보만으로는 실속을 차릴 수 없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효과적인 공략이 시급한 때"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T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하나로텔레콤, VoIP에 SIP 프로토콜 적용 [전자신문 2005 10 04] (0) | 2005.10.05 |
---|---|
[펌] '선 없는 홈네트워크' 시대 눈앞..디지털 기기 무선접속 11월 .. (0) | 2005.09.28 |
[펌] [전기통신] 홈네트워크 서버(HS/HG)의 국산화 동향 및 기술 연구 (0) | 2005.09.27 |
[펌]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정보통신 블루오션은 4G이동통신과 광산.. (0) | 2005.09.27 |
[펌] ETRI, 20배 빠른 인터넷 EPON '상용화' (0) | 200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