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rend]

스카이 위성DMB폰은 버그 천국?

하늘을닮은호수M 2006. 5. 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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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위성DMB폰은 버그 천국?



팬택계열 스카이 브랜드의 유일한 위성 DMB폰인 IMB-1000제품이 80만원대 초고가폰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잦은 버그 발생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특정 일자를 기준으로 버그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리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버그 발생에 속수무책인 이용자들

IMB-1000 단말기 액정이 파란색으로 변하면서 노란색 글자로 '[BSTRAD]ERROR : bE1'에러 문구가 발생했다.
직장인 김 모 씨(30)는 최근 3주 동안 3차례나 IMB-1000 단말기에 동일한 버그가 발생해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그에 따르면 배터리를 교체하고 전원을 다시 켜는 순간 파란 바탕화면에 깨알같은 글자만 나왔고 수 차례 전원을 다시 켜봤지만 이 같은 현상만 반복될 뿐, 통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것.

단말기 액정에 노란색 글자로 '[BSTRAD]ERROR : bE1'이란 문구가 뜨며 전원도 꺼지지 않아, 배터리를 강제 분리해 다시 전원을 켜더라도 똑같은 현상만 반복돼 결국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야만 하는 이 신종 버그현상은 유독 IMB-1000제품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SKY IMB-1000사용자들의 모임'이나 '☆Sky ★ IMB-1000 ★' 등 포털에 개설된 카페와 세티즌, 오픈 모바일 같은 휴대폰 리뷰사이트에는 IMB-1000의 버그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아예 버그 관련 정보나 신고 코너가 마련된 경우도 있다.

◇ 다양한 버그 형태에 유저들도 연일 깜짝

무엇보다 IMB-1000의 버그 발생 사례는 화면 멈춤부터 액정 분할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카페마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전원을 켜니 파란 액정에 이상한 글자가 나왔다"는 의견부터 "버그가 한 번 발생하면 서비스를 받아도 계속 출몰(?)해서 단말기를 교환하고 싶다"는 주장까지 항의성 글로 가득하다.

사용자들은 "벨소리가 갑자기 작아지거나 문자 전송 중 화면이 멈춰버리는 경우와 전원이 꺼져버리는 버그 현상은 우스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배터리 용량도 시시각각 변하고 MP3파일 재생 중 갑자기 전원이 꺼져버리는 황당한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IMB-1000 제품
심지어 박승아 씨(24)는 "UI상에서 화면이 멈춰 버릴 때 절대 수차례 버튼을 누르지 마라. 분통이 터져도 참고 그냥 30초 쯤 기다리면 다시 정상 이용가능하다"는 정성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팬택 관계자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 파일이 파손될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멀티메시지나 MP3 등 데이터 통신상에서 다양한 기술이 표준 플랫폼과 마찰을 일으킬 경우 종종 버그가 유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스카이 서비스센터들은 버그 발생 경로와 증상을 분석해 팬택계열 R&D센터로 전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버전 업그레이드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IMB-1000 버그 발생 주요 사례
서비스 센터 관계자는 "휴대폰이 갑작스럽게 이상증세를 보이고 버그가 발생할 경우 원인을 찾지 못하면 현재로서는 모드초기화나 포맷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버그 발생 사례가 다양해지면서 실시간 보고하고 있는 반면, 배포되는 보완프로그램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 유저들 리콜 요구 '모락모락'

IMB-1000에서 발생하는 버그 문제의 심각성은 "동일한 문제로 한 달 동안 6번이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항의해 결국 환불을 받았다"며 자랑할 정도가 됐다. 일단 사용에 불만을 느낀 이용자들은 환불 과정이나 노하우에 댓글을 달거나 직접 메일이나 전화를 주고 받는 등 집단 항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발신이 돼 고향 어머니로부터 '왜 전화하고선 아무 말이 없냐'며 꾸중을 듣기 일쑤"라며 "80만원을 주고 산 최고가 휴대폰이 이처럼 말썽을 부릴 줄 알았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망성 글을 올렸다.

사용자들은 이 같은 '유령발신'이 지난 8월 ~ 9월경 출시된 IMB-1000제품에서 대량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상황이 이렇자 "비천(IMB-1000의 애칭)이 몇 월생부터는 버그가 없다던데, 언제부터인가요? 저는 3월 28일에 비천이가 옵니다"라며 걱정하던 예비 유저의 글도 카페에서 발견될 지경이다.

이처럼 특정시기에 출시된 제품의 문제에 대해 팬택계열 관계자는 "서비스 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발적인 리콜 개념인 주기적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고집적 상품인 휴대폰의 경우 실제 리콜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한편 본지 취재진이 팬택측에 IMB-1000의 최종 반품 사유와 관련, 수치 및 원인 자료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팬택측은 영업비밀의 이유로 제출을 결국 거부했다.

반면 지난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2'(B360)가 위성 DMB 방송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되자 삼성전자측은 일선 영업점에 판매중지 통보를 내리고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팬택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오작동으로 인해 사용자가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면 당연한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eco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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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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