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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화면이 갑자기 왜이래" |
지상파 일방적 ‘다채널방송’ 전송규격 바꿔 화질 저하ㆍ오작동 잇따라 소비자 항의 빗발 가전사, 월드컵 ‘특수’가 ‘악재’될라 속앓이 |
전 경기가 고화질(HD)로 방송되는 독일월드컵 TV 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가전 업체들이 오히려 HD 월드컵 악재를 만났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당초 가전사와의 약속을 어기고 지난 5일부터 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기존 HD방송 주파사를 쪼개 여러 개로 송출하는 다채널방송(MMS; 멀티모드서비스)을 시험방송하면서 호재가 악재로 바뀐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사들이 MMS를 서비스하면서 디지털TV를 보유한 가정에서 이전보다 선명해야 할 월드컵 경기 화면에 `깍두기' 현상이 생기거나 TV 채널이 돌아가지 않는 등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다.
`시원한' 독일월드컵 시청을 위해 수백만원을 투자해 구입한 고가의 HD LCDㆍPDP 등 디지털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방송사의 MMS로 인해 `짜증나는' 월드컵 방송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 TV 시청자들도 독일월드컵을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시청 도중 공이나 선수 주위로 물결 무늬의 잔상이 생겨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방송사들이 MMS 시험방송을 내보내면서 당초 HD 방송의 품질인 19Mbps의 1080인터레이스(i)가 아닌 13Mbps의 720프로그래시브(p) 방식으로 전송규격을 바꿨기 때문이다. HD방송의 전송률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화질저하와 잔상, 오작동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디지털TV는 물론 아날로그TV까지 전체 월드컵 TV 시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피해는 소비자와 함께 독일월드컵이 HD로 방송되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온 가전사에 돌아가고 있다. 가전사에 소비자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것은 물론 한참 끌어올리던 디지털TV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 초 정통부의 중재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시행키로 합의한 MMS 서비스를 방송위와 방송사가 충분한 검토도 없이 시험방송에 들어간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한 가전사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당초 MMS에 대해 충분히 검증한 후 방송키로 해 놓고 갑자기 서비스를 시작해 `뒤통수'를 맞은 듯 허탈한 느낌"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문제를 설명하고 있지만 이해시키기 어렵고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자칫 HD TV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전사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금 TV를 구입해야 되느냐는 문의가 있지만 MMS 같은 방송정책은 정부와 방송사에서 결정하는 문제라서 답을 하기가 애매해 속을 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시험방송 중인 MMS가 한달 후 본방송으로 확정될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판매된 디지털TV의 소프트웨어 등을 MMS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AS비용을 놓고 가전사와 방송사간 책임소재 문제가 터질 수도 있다. 소비자들도 업그레이드 전까지는 낮은 품질의 HD 방송을 계속 봐야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HD급 디지털TV의 최대 특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독일월드컵이 국내 TV 업계에는 오히려 위기가 되고 있다"며 "채널 추가확보를 위한 방송사의 수익논리에 의한 일방적인 전송방식 변경이 전체 디지털TV 산업의 위기로 이어질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기왕에 1080i로 방송규격을 정해놓고 중도에 화질을 떨어뜨리는 것도 이해할 수 없으며, 월드컵 경기를 제대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MMS 시험방송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로 있다.
이근형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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