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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기업들, 늘어나는 트래픽 관리 어떻게?

하늘을닮은호수M 2007. 1. 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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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기업들, 늘어나는 트래픽 관리 어떻게?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2007년 01월 09일
얼마전 여중생 구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을 때 일부 UCC(이용자제작콘텐츠) 서비스 사이트들은 접속장애를 경험했다.

하루에 110만번 플레이되는 사이트가 있었을 만큼 인기였으니 통신회사로부터 임대한 네트워크 대역폭에서 소화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동영상 UCC가 인기를 끌면서 판도라TV, 다모임 엠앤캐스트, 아프리카 등 관련 기업들에게 늘어나는 트래픽으로 인한 비용 절감 문제가 최대 화두다.

서버부하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네트워크 부하를 줄여 대역폭을 적게 쓸 수는 없을까.

그래서 기업들은 분산컴퓨팅의 일종인 그리드딜리버리 기술을 접목하기도 하고, 화면캡처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연결하기도 한다.

UCC 동영상 서비스 선두업체인 판도라TV(대표 김경익 www.pandora.tv)는 지난 해 8월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피어링포털(http://peeringportal.com)로부터 그리드딜리버리 기술을 적용받아, 트래픽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리드딜리버리 기술은 개인이용자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가상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것. 부하가 중앙서버에 집중되지 않는다. 플래시 방식처럼 서버와 유저가 1대1로 통신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PC의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김동희 판도라TV CTO는 "뷰어가 그리드딜리버리 방식인데, 이를통해 판도라TV는 네트워크 비용을 50~60% 정도 절감했다"며 "동접자 6만 이상이면 20~22기가bps정도의 대역폭을 써야 하는 데 10기가bps 정도의 대역폭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판도라TV의 회선비용은 다른 경쟁기업의 3분의 2수준인 월 1억2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뷰어가 그리드딜리버리 방식으로 구현돼 있다는 점은 블로그나 게시판 등에 '동영상 퍼가기' 기능을 구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플래시 기반보다 무겁고 별도의 프로그램(Active X)을 다운받아야 하기 때문.

이에따라 판도라TV는 동영상을 퍼갔을 때 플래시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고 동시에 1.5배속 고속 서비스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개인실시간 라이브 방송국인 아프리카(대표 문용식 www.afreeca.com)는서버와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화면캡처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연결하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개인 방송 개설을 요청하면, 개설된 방송채널에 정지 또는 동영상 화면을 캡쳐해서 시청자들에게 방송하도록 돼 있다. 이는 영상을 보다 그만두는 사람을 위해서까지 모든 데이터를 내려보내줘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이 기술은 인터넷솔루션 기업인 가비아(대표 김홍국 www.gabia.com)와 특허권 문제로 다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모임의 앰엔캐스트나 엠군 등 대부분의 회사들은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과 플래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정도의 신기술 적용은 동영상 등 과다 트래픽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비용증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규웅 다모임 사장은 "피어링포털 등이 제공하는 분산컴퓨팅 기술은 벅스 등이 음악을 스트리밍할 때는 효과가 있지만, 분량이 제각각인 동영상쪽에서는 얼마나 네트워크 비용 절감에 매력적일 지 모르겠다"며 "지난 해부터 엠앤캐스트에 GS네오텍의 CDN솔루션과 플래시 기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역시 효율화 차원이지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 관계자는 "동영상같은 부가서비스들이 인기를 끌면 당연히 네트워크 비용이 늘어난다"며 "관건은 망중립성을 전제로 한 합리적인 망이용대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처럼 트래픽 볼륨에 관계없이 KT-IX(인터넷연동센터)를 통해야 코넷망에 접속되고, 이 때 인터넷기업이 내는 망이용대가도 연동비(트랜젝션비용)뿐 아니라 코넷망에 흐르는 총용량까지 넣어 지불해야 한다면 앞으로 망이용대가를 감당할 수 있는 인터넷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터넷기업들은 아무리 많은 트래픽을 갖고 있어도 KT 인터넷망(코넷)에 직접 접속할 수 없다. 반드시 KT-IX나 KT IDC를 통해야 한다.

더구나 이 때 인터넷 기업들은 연동비뿐 아니라 코넷망에 흐르는 데이터 트래픽까지 지불해야 한다. 메가패스 가입자가 네이버나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발생하는 부하량까지 부담하는 것.

통신회사 입장에서는 자사가 투자한 망으로 인해 네이버나 다음이 수익을 얻는다면, 이에대해 부담지우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 사업인 메가패스도 이들 인터넷 기업 서비스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쪽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용카드사(통신사)와 대형 할인점(인터넷 기업)간 카드 수수료분쟁(망이용대가 분쟁)이 IT 업계에서 재현될 수 있다.

정부는 대용량 콘텐츠가 흐르는 BcN(광대역통합망)시대에 걸맞는 합리적인 망이용대가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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